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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분

유튜브로 영어 듣기 연습하는 법

자막을 켜고 보면 다 이해가 됩니다. 끄면 같은 장면이 다시 안 들립니다.

저는 이걸 한참 동안 실력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전공했고 지금도 영어로 먹고사는데 미드가 안 들리니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몇 년 보고도 귀가 그대로였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자막을 켠 순간부터 저는 듣기가 아니라 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법을 바꾸고 나서야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매일 하는 순서를 그대로 적어 둡니다.

듣기 연습용 영상은 영화보다 토크쇼가 낫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영화를 골랐습니다. 두 시간을 들여도 남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러닝타임에 비해 대사량이 많지 않은 구간이 길고 화면이라는 시각 정보 때문에 다 알아들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조건을 바꿨습니다. 짧은 시간에 구어체로 빠르게 많이 말하면서도 볼 만한 것. 그렇게 좁히다 보니 토크쇼가 남았습니다. 지미 팰런 쇼 같은 프로그램은 유튜브에 소스가 많고 자막도 제작진이 직접 달아 둡니다.

자막은 한 번 확인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 자동 생성 자막은 발음이 뭉개지거나 빠른 구간에서 자주 틀립니다. 틀린 자막으로 외우면 틀리게 외웁니다. 추천 학습 영상 페이지에 수동 자막이 확실한 것만 골라 두었으니 고르기 귀찮으면 여기서 시작하셔도 됩니다.

안 들리는 30초만 구간 반복합니다

영상 하나를 통째로 다시 트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안 들리는 건 보통 특정 구간이지 영상 전체가 아닙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자막을 끈 채로 먼저 듣고 안 들리면 그 구간만 A/B로 잡아서 대여섯 번 돌립니다. 그래도 안 들릴 때만 자막을 켜서 확인하고 다시 끄고 듣습니다. 정답을 먼저 보면 그 뒤로는 귀가 일을 안 합니다.

속도가 벅차면 0.5배속까지 내려도 됩니다. 보통 재생 속도를 낮추면 목소리가 우스꽝스럽게 변하는데 돌림은 음정을 유지해서 톤이 그대로입니다. 늘어진 목소리가 아니라 원래 목소리가 천천히 나오니 흘려듣던 연음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받아쓰기로 안 들리는 자리를 찾습니다

“안 들린다”는 말은 사실 정보가 없는 말입니다. 어디가 안 들리는지 알아야 고칩니다.

구간을 반복하면서 들리는 대로 적어 보면 범인이 늘 같습니다. 저는 전치사와 조동사 축약에서 반복해서 걸렸습니다. of가 사라지고 would have가 한 덩어리로 붙어 버리는 자리입니다. 그걸 알고 나면 그 자리만 집중해서 들으면 되니 훨씬 빨라집니다.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자막을 눌러 바로 뜻을 보고 단어장에 저장합니다. 사전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되니 흐름이 안 끊깁니다. 예전에는 이것 때문에 앱 세 개를 오가느라 공부가 자꾸 끊겼습니다.

마지막에 섀도잉으로 입에 붙입니다

귀로 잡은 문장은 입으로 한 번 뱉어 봐야 남습니다. 돌림은 섀도잉한 제 목소리를 녹음해 원본과 나란히 들어 볼 수 있게 해 뒀습니다.

발음 채점은 일부러 안 넣었습니다. 점수 몇 점을 보고 뭘 고쳐야 할지 알았던 적이 저는 없습니다. 두 소리를 연달아 들으면 내 소리가 어디서 짧고 어디서 밋밋한지는 그냥 들립니다.

하루 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영상 한 편을 끝내려고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저는 그날 완전히 들리게 만든 문장이 세 개면 그날 공부는 끝난 걸로 칩니다.

돌림을 받고 추천 영상에서 아무거나 하나 열어 보세요. 안 들리는 구간을 반복하는 것부터 하면 됩니다.

저는 아직도 매일 이걸 하고 있습니다. 쓰다가 불편한 점이나 이렇게 바꿨으면 하는 게 있으면 support@hyunsanglabs.com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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