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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분

자꾸 까먹는 게 억울해서 암기 앱을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까먹습니다. 영어 원서에서 찾아본 단어를 일주일 뒤에 또 찾아보고 분명 흥미롭게 읽은 글인데 한 달 뒤엔 제목만 남아 있습니다. 새로 배우는 건 즐거운데 한 번 배운 걸 또 배우는 데 쓰는 시간은 솔직히 억울했습니다.

잊는 건 자연스럽다, 문제는 도구

다행히 이 문제에는 이미 검증된 답이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보여주는 간격 반복(spaced repetition)입니다. 그래서 저도 Anki부터 깔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못 갔습니다. 데스크톱 시대의 UI는 어디서 뭘 눌러야 할지부터 공부가 필요했고 iOS 앱 가격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카드 만들기가 일이었습니다. 외울 것을 정리해서 앞면과 뒷면으로 쪼개 입력하다 보면 정작 복습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칩니다.

카드 만들기부터 가벼워야 한다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암기의 진입 장벽은 복습이 아니라 카드 만들기다. 그래서 붙여넣으면 AI가 카드를 뽑아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원서에서 만난 단어든, 검색하다 알게 된 지식이든, 텍스트를 붙여넣으면 AI가 앞면·뒷면을 제안하고 저는 고르기만 합니다. 이미지나 PDF를 넣어도 같은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복습 스케줄은 FSRS-5로 돌립니다. Anki의 기본 알고리즘은 아직 SM-2지만 진지하게 쓰는 사람들은 설정을 바꿔서까지 FSRS를 켭니다. 카드마다 안정도와 난이도를 따로 추적해서 잘 외운 카드는 멀리 보내고 헷갈리는 카드만 자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메멘토는 처음부터 이걸 기본으로 깔았습니다.

매일 쓰면서 다듬는 중

요즘 제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영어 원서를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메멘토에 저장합니다. 궁금한 걸 찾아보다 새로 알게 된 것도 다 저장합니다. 그리고 매일 그날 치 복습을 합니다. 몇 주만 지나도 남는 게 확실히 다릅니다. 까먹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면 나이 드는 게 조금은 덜 무섭습니다.

앱은 소개 페이지나 앱스토어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뭐부터 외울지 고민된다면 암기 덱에서 골라 담아 보세요.

직접 외우면서 쓰려고 만든 앱이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그만큼 매일 다듬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support@hyunsanglabs.com으로 보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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